'TXT/Dream'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3.12.04 붉은 뱀
  2. 2013.03.01 욕조의 하수구 구멍
  3. 2013.02.14 허벅지..
  4. 2012.05.14 [꿈] 불길
  5. 2009.07.09 아침햇살
TXT/Dream2013. 12. 4. 21:02

침대 옆 벽쪽 모서리 바닥에서 차가운 붉은 색에 큼직한 검은 점박이 무늬가 시원한 손가락 두마디 정도 둘레의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 뱀이 이곳에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닌 것을 어렴풋이 생각해 낸다. 어제도 봤고, 그제도 봤나? 계속 거기 있었는데, 다른 일들과 마찮가지로 잠깐 잊고 있었나보다. 무심코 지나치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잠시 반성하면서 둥글게 말려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뱀이 고개를 치켜든다. 살아있었어? 뱀 옆에서 몇날 몇일을 잤단말이야? 내심 경악하며 이를 어쩌면 좋을까 당혹하는데 침대 아래에서 똑 닮은 붉은 뱀이 스스스슥하고 기어나온다. 뭐야, 붉은 뱀 일가라도 정착한 건가.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모양새가 한 두마리가 아닌 듯. 와, 침대 밑이 붉은 뱀 소굴이 되었는데 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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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13. 3. 1. 09:12

*욕조의 하수구 구멍


새하앟고 깨끗하고 마른-화장실에 들어와 욕조에 물을 틀었다.

물은 빠지지 않고 욕조의 반을 채운다.

욕조의 하수구 구멍에 뚜껑이 닿혀있나? 싶어 줄을 당겨보니 수도꼭지 부근에서 뚜껑이 달랑거린다.

이런! 하수구가 막혔군...!?

시선을 하수구에서 반대편 사선으로 날리며 손가락을 하수구 구멍에 집어넣자니 느껴지는 것은 물에 젖은 머리카락의 무거운 촉감.

힘을 주어 뽑자 새카맣고 긴-내 팔뚝보다 긴 머리카락이 물에 축축 젖어 무겁게 뽑혀 나온다.

좁은 하수구에서 사람 머리채만큼 계속...


왜 이런 끔찍한 느낌을 가진 꿈을 꾸는지 궁금해하며...기억하고 있으니 기록..

화장실이란 공간에 대한 꿈은 꽤 자주 꾸는 것 같다.

화장실에 어떤 상징적 의미라도 있는 건가?




*지하철에서 누구 애인지 모를 영아를 안고


분명 내 애가 아닌-애기를 안고 지하철을 탔다. 옆 줄 의자에, 엄마와 엄마친구분-어쩌면 돌아가신 이모-가 앉아 계셨다.

애기가 칭얼거렸고, 사람들이 똥냄새가 난다며 인상을 찌뿌렸다.

그러나 어쩐일인지 난 똥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난 엄마에게 쪼로록 달려가 약간 불평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애기가 싫고 끔찍하다고.

다시 옆 줄 의자로 들어온 난 어떻게 한 것인지 애기의 엉덩이부분-주로 항문쪽-만 까서 애기를 무릎에 눕혀놨다.

이때 본 똥구멍은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밀림옹(냥이, 여아)의 똥구멍이었던 것 같다.

애기는 더 이상 칭얼거리지 않았다.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부모와 애기 세가족.. 아니 친척들까지 대가족이 타서 애기가 빽빽 울어댔었는데... 그걸보고 상당히 민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해심이 없다고 하면 이해심이 없는게 맞지만, 애기가 있다면 대중교통이 아니라 자가용이던지 택시던지를 타고 이동하는게 옳다고 생각함. 음 주위에 실제로 임신하고나 애를 키우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전에는 임신썰을 끔찍해하는 사람을 보며 참 별나게 군다-싶었는데 이젠 내가 싫어함. 임신/육아에서 오는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와 고통을 낱낱이 알게 되니까.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는데 애가 덜컥 들어섰다는게 뭐가 즐겁다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게 막연함 속에 잠겨있는 것 같다. 신데렐라 컴플렉스처럼.



*머리카락...이랄까 탈모?


화장실 거울에서 이마 윗쪽- 두피를 보고있었다.

머리숱이 많지 않아 마리카락 사이사이로 제법 하얀 두피가 보이는 앞통수를 보며, 이제 나도 머리숱이 그리 많지는 않구나. 싶었다.


이게 꿈인 걸 알게 된 건 방금 샤워하는데 머리숱이 너무 많아... 머리채가 너무 무거워서 감는데 문득 생각나서......@@

일련의 꿈들 덕분에 요즘 내 심상이 어떤지 알 거 같다. 꽃이 지고 추하게 시들어가는- 그런 걸 생생하게 느끼는 거겠지. 젊음이 지고... 삶에서 당연히 누리는 것이라고 여겨왔던 것들 마저도 빼앗기는...... 그런데 열매로써 넘겨줄 다음세대가 없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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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13. 2. 14. 08:16

허벅지에 살이 너무쪄서 스타킹의 올이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전부 풀리는 꿈을 꿨다.....ㅋㅋㅋㅋ...ㅜㅜ...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달 전에 골반에서도 고정이 안된다고 생각했던 바지가 스키니같아...........ㅋ.....

몸무게론 3키로 차이인데 부피는(...) (...) (...) 

근육 2~3키로 빠지고 지방 5~6키로 찐거 아닐까 의심중.....ㄱ-.......ㅋ......

결국 운동부족이 기분나쁘고 찌뿌둥하고 단 것 땡기고, 식욕 조절 못하고, 살찌고 피부망가지고 무기력한 원인인 듯......ㅠㅠ 

......해서 어차피 일찍 와도 멍하니 누워있을 거 헬스장에 있다가 오기로 했으나... 

막상 그러기엔 이러저런 일이 있네...ㅠㅠ............ 어서 정신차리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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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12. 5. 14. 22:30

동생 친구들이 집에 놀러옴. 처음엔 남자애들만 대여섯. 나가면서 내 게임을 빌려가려함. 콘솔 게임 몇개를 카피해달라고 함. 나는 어떻게 카피할거냐며 그냥 빌려가라고함. 동생은 빌려가려고함. 동생친구중 한명이 빌려가지 말자고, 이렇게 빌려가면 불미스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함. 참 기특한 친구라고 생각함.


난 옷을 매우 후줄하게 입고 있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상의는 벗고있음. 벽이 유리인데 윗쪽만 불투명인 벽의 위쪽 반만 가려진 방에서 옷을 입으려함. 입으려고 보니 후줄한 흰색 줄무늬 옷을 입고 있음. 빨간 구멍난 줄무늬 옷으로 갈아입으려 두꺼운 오리털잠바를 벗고 유리 아랫쪽으로 바깥을 보는데 동생 친구들 중 한명이 의자에 앉아서 방안을 노려보고 있음. 그래도 옷을 갈아입을 생각임. 하지만 갈아입진 않음.


방인지 베란다인지에서 그러고 있는데, 동생의 친구들 중 여자애들이 들어옴. 그중 까무잡잡하고 마른 여자애가 자기가 학교총장딸이라며 내 침대에 엎으려 누음. 난 뭔가 오해때문에 힘들어했을 그녀의 사건을 떠올리며 고생했겠다고 말함. 동생 친구 여자애들이 잘 차려입고 있음. 난 내가 너무 허접한 츄리닝(집에서 입는 흰색 구멍난 줄무늬/ 오래된 회색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있어 약간 기분이 저조함. 살짝 나가지 못하고 그러고 있는데 어디서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옴. 보니까 벽 한쪽에서 불길이 활활 올라옴. 난 그쪽에서 몇번인가 합선사고가 났던 걸 떠올림. 다양한 징조들이 있었는데 무시했었구나 싶음. 큰소리로 엄마에게 알리고 경비실과 114?에 알림. 창밖에 다른 집도 불타고있으나 우리집만큼은 아닌 듯. 구조대에선 불길이 있는 방 문을 닫고 불은 끄고 물은 끄지 말라며 잠시 있으라고함. 나는 EP121과 내 돈 뭉치와 (난 최근 꿈속에서 돈뭉치로 들고다녔고 택시에서 내릴때 어떤 대출관련 여자가 한덩이(아마도 천만원?)을 가져가려함. 그돈을 가져가서 날 빚지게 하려함.) 아무튼 돈뭉치와 EP121과 지갑과 외장하드를 챙김. 가방이 좀 너무 무겁게 생각됨.


챙길 걸 챙기고 애완고양이들을 찾음. 내 고양이가 아닌 엉뚱한 고양이들이 어디선가 튀어나옴. 밀림이가 안보임. 밀림이를 찾다가 보험증서를 찾음. 어딘가가 팍 터지는 소리가 나고 우리집이 젤 불타던 아까와 달리 바깥의 집들이 엄청 타고있음. 탈출해야할 때임. 밀림이가 어디선가 나타남. 반쯤 그을러있음. 화장실 바닥에 통째로 물을 받아 밀림이를 퐁당 빠트림. 밀림이는 그 와중에도 도망가려함. 볼 일을 보고 변기물을 내리는데 아뿔싸 변기가 고장나 물이 넘침. 밀림이를 씻은 맑은 물도 더러워짐. 난 완전히 씻기지 않은 밀림이를 안고 가방을 바리바리 들고나감. 불길이 무서움. 동생에게 오렌지를 부탁함. 오렌지는 빨간 작은 상 아래 있었음. 동생이 오렌지를 들고 내가 밀림이와 내 물건을 들고 나갈 준비를 마침. 집이 활활타고 있음. 온동네가 활활 타고있음.



****

연초에 꿨던 꿈. 난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데, 가끔 아주 생생한 꿈이 기억날 때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바로 기록. 당시에 종이에 적었던 걸 그대로 옮겨적음. 꿈은 언제나 그렇지만 상당히 비논리적이어서 벗고 있었는데 입고 있고, 입고 있던 옷도 수시로 바뀜. 동생친구들을 잘 모르고 특히 여자애들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는데 꿈에는 등장함.


지금에 와서는 창밖에 동네가 불타는 모습과 밀림이가 반쯤 불에 그을린 모습, 그리고 내가 마지막에 챙긴 것이 돈뭉치/노트북/보험증서/고양이/그리고 아마도 하드? 였다는 것. 꿈을 기록하며 아빠가 꿈에 등장하지 않았단 사실과 그 함의에 충격받은 거... 그리고 이걸 다시 읽기 전엔 동생친구들이 등장했단 사실을 전혀 기억못하고있었다는 거..정도를 기록해 두겠음. 작년에는 가스렌지에서 불이 나서 내가 불을 꺼버리고 까맣게 그을린 재를 보며 싸한 기분을 느끼면서 깨곤했는데 이 꿈은 내가 기억하는한 최초의 불을 안끈 불 꿈이었음.... 하지만 그 후에 꿈? 꾼적없어. 엄밀히는 제대로 기억하는 꿈이 없음.


보통 꿈은 영상으로 꿈. 영화보듯이 영상을 보며 나레이션을 듣는데 내가 그 이야기를 의식하고 기억하는 순간 더 이상 다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함. 인트로에서 깨어 다음 내용이 궁금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어째서인지 난 그걸 의식적으로는 꺼낼 수 없음. 또한 내 꿈을 보면 내 무의식은 상징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데 나를 나라고 부르는 나는 은유와 비유도 구분 못함. 무의식과 의식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쳐진듯. 차갑고 두터운 콘크리트 장벽 너머에 무한대의 자원이 뭍혀있는 걸 알면서도 난 그곳에 다다르지 못함. 아니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광물이 뭍혀있단 것조차 까먹고있음. 잠이 들면 할수 있는데 잠이 깨면 할수가 없다는 건 대체? 아마 언젠가 내가 이런 것들을 의식적으로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원래 할 수 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에 가까울 것임....나를 만난다고 해야되나? 이런 생각은 비논리적이고 이상한데도 옳다고 느껴지니까 이상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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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09. 7. 9. 12:30
어둠 끝에서 빛이 비치는 창문이 보였다. 익숙한 실루엣...그것은 내 방 창문이었다.
거실에서는 소란스러운 소음이 났다. 미용이 어쩌구 저쩌구...벌써 오셨나? 아직 외출중일 시간일텐데...
나는 일어나 작업방으로 향했다. 오늘도 해야할 일이 쌓여있을 터였다.
그러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목이 부서진 선풍기와 조금 젓은 대나무 카페트 2장.
분명 거실 바닥에 깔아놓고 말리고 있을 터였다.
물론 내가 한 장은 내방에서 말리는게 어떻냐고 제안하긴 했지만....
엄마가 옮기고 외출하셨나? 그런데 난감하게도 선풍기가 산산조각이 났군. 음...
가만보니 그 선풍기는 내 선풍기가 아니었다. 15년째 써오던 검은 선풍기.
뭐 오래되긴 했지만. 최근에 선풍기 2대를 추가 주문했던 터라 하필 지금 부서진다는 것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다.
물건을 아껴쓰시는 부모님께서 좋아하실리도 만무하고(...)
부서진 선풍기의 조각을 조립하면서 역시 다시 쓸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위험해.
대충 치우다 말고 책상쪽으로 눈이갔다. 
그런데 이게 뭔가? 책장위에 빼곡히 있어야할 장난감(프라모델 피규어 자동차 오토바이 장난감들)이 서랍속에 아무렇게나 쳐 넣어져있었다. 부서졌을 모양새다.
더군다나 그 다음칸에는 김치에 넣는 쌀을 갈을 하얗고 끈적이는 액체 같은 정체 불명 액체가 가득차다못해 삐져나와있고,
그 다음같엔 갈다만 앙금이 가득 차 덕지덕지 붙어있었다...ㄱ-;;;;
엉망진창인 책장과 서랍을보자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실 선풍기 조각 치우는 것도 힘들었는데!(난 청소를 잘 못한다)
엄마를 불러 이런 걸 왜 하필 여기다 보관하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얀 건 미용에 좋은 액체고(머리에 바르면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함) 모두 좋은 건데 왜 그러냐고 하셨다.
여기서 굳어서 고체화 되면 더 이상 냄새도 안나고 편할 것이니 조금만 참으라는 말씀이셨다.
나는 물론 그런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왜 하필 여기냐고 여기는 내가 항상 앉아 작업하는 공간인데!
굳이 내 방에 놔둬야 한다면 저쪽 종이장 위나 그 옆이나 그도 아니면 빈공간 바닥을 활용해도 되지 않겠냐고.
왠지 괘씸해 하는 눈치 였다. 이대로 가면 집나가!!! 이방에서 나가!!! 하고 나올 기세다.
그래서 나는 백보 양보해서 그럼 모니터 뒤쪽공간에 쌓아올린 박스 위 어떻냐고 여쭸다.
모니터 위에 이런 무거운 물건을 놔도 되나? 싶었지만...아니? 이 모니터는?
가만 보니 모니터가 세개였다. 그리고 책상위의 물건 배열이 상당히 달랐다. 가만보니 ㄷ자로 나열되어있던 세개의 책상도 1자로 나열된 두개의 책상으로 배열이 바뀌어있었다. 왼쪽끝과 오른쪽 끝에 엡손프린터가 있고 오른쪽끝에는 동생방에 있었던 레이져 프린터가 있다. 프린터가 두개나 필요한가? 싶었지만 그렇다 어쩌면 내가 들고왔을지도 모른다. 엡손은 잉크가 자주 막히니까... 그런데 문득 무엇보다 위화감이 느깨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창문이 없고 그 위치에 제법 넓은 베란다가 있는 것... 사실 내 방밖에 베란다가 있긴하지만 유리문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창문으로 연결되어있었다?? ? 가만보니 방이 상당히 넓고 길었다. 심지어 원래 ㄷ자의 마지막 책상과 책장들이 있어야할 위치에는 색색이 형형한 소파들이 5개정도 좌로 나열되어있는 거다...
어케 된 일이지? 나는 일단 거실로 나갔다. 거실 역시 더욱 넓었다. 베이색과 짙은 갈색 위주의 인테리어는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친가친척들이 와 계셨는데 검은 옷을 입고 눈썹을 검게 그어 짙은 눈화장을 하고있었다. 부엌에 도달하기도 전에 나는 뭔가 이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이게 아니라고...
눈을 꼭감고 꿈에서 깨려고 노력했다. 어두움속에 광명이 비췄다. 내방 창문이었다.
역시 꿈이군..꿈이었어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잠깐 뒤척였다. 조금 피곤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벌떡 일어났는데 침대옆으로 고풍스런 장농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물결무늬의 세밀한 조각이 되어있는 단스. 이건 분명이 내 방이 아니었다. 다시 눈을  꼭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이번에는 빛이 모래알갱이처럼 깨지듯 빛이 들어온 창문모습이 서서히 눈을 찔렀다. 이번에야말로 내 방이다. 나는 깨어난 것이다. 역시나... 하는 생각에 나는 잠깐 뒤척였다. 조금 피곤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주섬주섬 일어났는데 침대 옆으로 고풍스런 장농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물결무늬의 세밀한 조각이 되어있는 단스...이번에는 조금 더 이 방을 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길몽이라고 하지 않는가?
다시 한번 우아한 두개의 가구 옆으로 시선을 옮기니 원래 문이 있었던 왼쪽벽에는 빽빽한 책장.. 그것도 보통 책장이 아니라 유서깊은 도서관의 책장같은 정리된 빼곡한 책장이 나열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섬세한 문양의 테피스트리가 깔려있었다. 그 모든것은 양지의 갈색색조에 크림색과 어두운 갈색 그리고 체도가 낮은 세련된 녹색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정말로 각잡아 자른 것같은 직사각의 편집증적으로 정돈되어있는 방을 보면서 조금은 싸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직사각형이 기본 도형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긴 한다.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인테리어 구경이라도 좀 더 해볼 생각이다. 그런데 대체 출구는? 가만 보니 침대의 머릿쪽 뒷편으로 작은 사각공간이 통로처럼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폐쇠된 방처럼 보인 거였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이번에는 더욱 넓은 실내공간이 펼쳐졌다. 이것은 이사를 왔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넓은...이미 집이 아니라 일종의 쇼핑몰이었다. 아마도 지하? 혹은 지상이어도 전혀 햇빛이 들어오도록 설계된 건물은 아닐터..되다만 가우디같은 조금은 엉성한 구성의 인테리어였다. 기본 색조는 회벽과 형광빛 연두색...
찻집이 있었다. 어쩌면 술집인지도 모르고. 별로 질이 안좋아보이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중 한 남자와 그 여자는 섹스를 하고 있었다. 나는 여자쪽이 매춘중? 이라고 생각한다. 난 어젯밤에 읽었던 만화를 돌이켜보며 그 작가는 분명 정상위 기마위 배후위 중에서는 배후위가 취향일거라는 생각을 한다. 끝나고 나자 그 공간은 침묵에 휩싸였다. 잠시후  남자쪽이 지불하라고 그녀에게 요청하였다....음...읭? 뭐지??

이 싯점에서 다시 한 번 깨고 이번에야말로 내방이었다. 그렇다. 할 일이 잔뜩 남아있는 내방. 나는 아주 잠시 눈을 감고 뒤척였다. 어쩌면 눈이깨고 일어나기 직전의 뒤척이는 순간 다시 한 번 잠이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오늘 몇번이나 내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본 것이다?
나는 또 다시 깨어나겠다는 의지로 분연히 일어난다. 하지만 일어난 것이 아닌, 아직도 꿈인 상태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번에야말로 깨어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뒤척뒤척 어째서인지 엄청나게 일으켜 세우기가 힘든 몸을 어떻게 어떻게 일어난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침대 옆 배불뚝이TV. 한때 부모님께서 처분하려 하시는 것을 게임기에 연결하겠다고 내방으로 가져온... 아아 드디어 내방이다. 
거실에서는 대나무카페트를 말리려 선풍기가 부지런이 돌고있고, 내 방은 오전 그대로다.
Posted by logos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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