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2005. 6. 28. 02:39TXT/Dream

 
또 다시 계단에서 구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나란 인간은 내게 너무 솔직해서,
괜찮아. 이런 일 별 것아니야. 잘 할 수 있어.
아무리 되뇌이고 있어도 이미 몸이 그게 아니다.

노동량과 걸맞지 않게 쌓이는 피로와 쏟아지는 수면욕,
소화불량, 피부 트러블...거기에 꿈에서까지 구르기 시작하면,
외면하는 것이 우스워진다.

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버럭! 소리지르고 싶고.

그래.
문제를 못본척 괜찮다고 되뇌이는 것이야말로 문제인 것이겠지.
보고 싶지 않다고 원하는 것은
이미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아닌가.

알고 있잖아 알고 있잖아 알고 있잖아 알고 있잖아.
그래 난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아플 일도 없잖아.
아파서 될 일도 아니고,
모르는 척 오리 발 내밀지 말라구.
자기연민따윈 정말 역겨워.

그래도 죽고 싶진 않다.
지고 싶지도 않아.
지는 것이 죽는 것이라면 차라리 죽어야겠지.
그렇게 생각해도 조금도 죽고 싶진 않은거다.

결국 살아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