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다.
2004. 5. 12. 00:53ㆍTXT/Dream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에 멍하니 앉아 세개의 주먹만한 붉은 비닐봉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곧 이 봉다리 안에 있는 것이 낙태해서 꺼낸 내 몸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세 비닐봉다리 안에는 각각 길고 마디져있고 다리가 많은 빨간 기생충같은 벌래들과 그리고 태아의 손 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들어있었다. 태아의 모습을 좀 더 제대로 보고싶었지만 감싸고 있는 벌레에 가려 부분부분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벌레들은 꿈틀꿈틀 움직이고, 그 때문에 쟈글쟈글이라는 마치 게가 거품을 뿜을 때 나는 소리가 이 작은 봉다리안에서 방안 가득히 나고 있었다. 쉴세없이.
난 이 봉다리를 잘라서 어서 변기속으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움직이는 아직은 살아있는 것인지라 조금 더 관찰해 보고싶었다. 잠시 망설이던 사이 안에서 꿈틀 꿈틀 움직이던 벌레는 한 비닐봉지를 갉아 먹었는지 비닐을 뚫고 침대로 쏟아져 나왔다. 아뿔사...곧 남은 두 봉지도 뚫고 나올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어서 변기에 버렸어야 했는데.
난 남은 비닐봉다리 두개를 급한김에 침대밑으로 던졌고, 둘중 한 봉다리는 던지는 순간 터지면서 내용물을 방바닥에 쏟아냈다. 침대에 쏟아진 첫번째 봉지안의 벌래들도 방바닥쪽으로 밀쳐 떨어트렸다. 이미 침대는 피와 벌레의 액체 같은 것으로 묽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축축해져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대로 놔 둘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얼룩진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와 벌레들을 좀더 큰 비닐봉지에 줏어 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비닐봉지도 곧 구멍이 날 것은 자명한 일이었기 때문에 동생에게 바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바가지를 가져온 동생은 이 난장판을 보고는 아무말 없이 제 방으로 돌아갔다.
난 바가지안으로 벌레들을 쓸어 넣었다. 그러나 이 생명력 넘치는 벌레들은 제빨리 뛰쳐나오고, 또 몇몇 꽤 많은 수가 침대 밑 먼지속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난 결국 큰 칼을 들어 고기 다지듯이 무작위로 칼질할 수 밖에 없었다. 피 범벅이 될까 싶었지만 자른 직후에는 그렇게 피가 나오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난 이제 제 자리에서 꿈틀거리는 한때는 벌레였던, 그리고 그 전엔 나였던 조각들을 판자같은 것으로 바가지에 쓸어 담기 시작했다. 바가지 가까이 있는 잔해들을 쓸어담고서 저쪽을 보니, 그 사이에 피가 많이 흘른 모양으로 저쪽 바닥은 피가 흥건했다. 별 수 없이 피도 이젠 거의 움직이지 않는 벌레의 잔해와 함께 쓸어서 바가지에 넣었다. 피의 농도란 빨간 물감을 물에 푸는 것하고는 많이 달랐다. 액체이기에 완전히는 쓸어서 담겨지지 않는다. 이것도 어쩔수는 없다.
바가지가 꽉 차자 아수라장을 떠나 화장실로 갔다. 변기로 무사히 강으로 떠내려갈까? 막히지는 않을까? 강에 가서 번식하는 거 아냐? 의심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이 집에 둘 수도 없는 일. 과감히 버리고 물을 내렸다. 물살이 잠잠해지자 완전히 떠내려가지 않은 조각들이 둥둥 떠 있었다.
한 번 더 내려서 완전히 버려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토막난 정도로 완전히 죽을까? 정말 물속에서는 살수 없을까?하는 궁금증도 일었다. 결국 난 청소용 집게를 들어 가장 큰 조각을 집어서 물을 반쯤 담은 병속으로 집어넣었다.
아직까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척 하는 것일지도 몰라....
세 비닐봉다리 안에는 각각 길고 마디져있고 다리가 많은 빨간 기생충같은 벌래들과 그리고 태아의 손 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들어있었다. 태아의 모습을 좀 더 제대로 보고싶었지만 감싸고 있는 벌레에 가려 부분부분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벌레들은 꿈틀꿈틀 움직이고, 그 때문에 쟈글쟈글이라는 마치 게가 거품을 뿜을 때 나는 소리가 이 작은 봉다리안에서 방안 가득히 나고 있었다. 쉴세없이.
난 이 봉다리를 잘라서 어서 변기속으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움직이는 아직은 살아있는 것인지라 조금 더 관찰해 보고싶었다. 잠시 망설이던 사이 안에서 꿈틀 꿈틀 움직이던 벌레는 한 비닐봉지를 갉아 먹었는지 비닐을 뚫고 침대로 쏟아져 나왔다. 아뿔사...곧 남은 두 봉지도 뚫고 나올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어서 변기에 버렸어야 했는데.
난 남은 비닐봉다리 두개를 급한김에 침대밑으로 던졌고, 둘중 한 봉다리는 던지는 순간 터지면서 내용물을 방바닥에 쏟아냈다. 침대에 쏟아진 첫번째 봉지안의 벌래들도 방바닥쪽으로 밀쳐 떨어트렸다. 이미 침대는 피와 벌레의 액체 같은 것으로 묽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축축해져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대로 놔 둘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얼룩진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와 벌레들을 좀더 큰 비닐봉지에 줏어 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비닐봉지도 곧 구멍이 날 것은 자명한 일이었기 때문에 동생에게 바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바가지를 가져온 동생은 이 난장판을 보고는 아무말 없이 제 방으로 돌아갔다.
난 바가지안으로 벌레들을 쓸어 넣었다. 그러나 이 생명력 넘치는 벌레들은 제빨리 뛰쳐나오고, 또 몇몇 꽤 많은 수가 침대 밑 먼지속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난 결국 큰 칼을 들어 고기 다지듯이 무작위로 칼질할 수 밖에 없었다. 피 범벅이 될까 싶었지만 자른 직후에는 그렇게 피가 나오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난 이제 제 자리에서 꿈틀거리는 한때는 벌레였던, 그리고 그 전엔 나였던 조각들을 판자같은 것으로 바가지에 쓸어 담기 시작했다. 바가지 가까이 있는 잔해들을 쓸어담고서 저쪽을 보니, 그 사이에 피가 많이 흘른 모양으로 저쪽 바닥은 피가 흥건했다. 별 수 없이 피도 이젠 거의 움직이지 않는 벌레의 잔해와 함께 쓸어서 바가지에 넣었다. 피의 농도란 빨간 물감을 물에 푸는 것하고는 많이 달랐다. 액체이기에 완전히는 쓸어서 담겨지지 않는다. 이것도 어쩔수는 없다.
바가지가 꽉 차자 아수라장을 떠나 화장실로 갔다. 변기로 무사히 강으로 떠내려갈까? 막히지는 않을까? 강에 가서 번식하는 거 아냐? 의심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이 집에 둘 수도 없는 일. 과감히 버리고 물을 내렸다. 물살이 잠잠해지자 완전히 떠내려가지 않은 조각들이 둥둥 떠 있었다.
한 번 더 내려서 완전히 버려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토막난 정도로 완전히 죽을까? 정말 물속에서는 살수 없을까?하는 궁금증도 일었다. 결국 난 청소용 집게를 들어 가장 큰 조각을 집어서 물을 반쯤 담은 병속으로 집어넣었다.
아직까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척 하는 것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