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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정
제다이들이 대체로 냉혈한이고 오비완이 그의 스승인 콰이곤 진과는 달리 그중에서도 특히나 이성적인 제다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비완과 아나킨 사이에는 사제간의 깊은 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래야만 신3부작이 재미있기 때문인데, 애초에 서로 사랑(범용적인 의미)하지 않는 두 사람의 결렬보다는, 서로 아끼고, 충돌하더라도 관계수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두 사람의 결별이야말로 훨씬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었냐고 하면 그건 전혀 다른 문제지만 분명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에 그 만큼 기대도 컸으며, 때문에 몰이해와 배신에 대한 분노와 증오 그리고 슬픔 역시 증폭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3부작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아나킨과..
2005.04.14 -
시선의 행방
물론 불일치-_-;
2005.04.13 -
악몽
자신을 두고 오비완이 죽거나 자신이 오비완을 죽이는 악몽을 꾸는. 분명 깨어났을 때의 기분은 최악이겠지요. 죄책감에 자신을 책망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꿈꾸는 것을 멈출수 없는. 부모살해의 구상을 갖는 아이. 아나킨 스카이워커.
2005.04.11 -
신참
어머니의 품이 그리운 신참 패더원. 옆에 잠드는 신참 마스터. 그 마음 절대 몰라줌.
2005.04.11 -
Can I help you?
이하 요주의 여성향요소 Can I help you? 적당히 첨삭되어진 소통을 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떤 (핵심적인) 정보는 삭제되었다. (어째서 말 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는 알수 없으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비밀로 해두고 싶기 때문이다. 또, 어떤 허위 정보는 첨가되었다.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기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더 잘 보이고 싶기 때문에 그것은 몸을 가리기 위해 걸친 옷보다도 신경쓰일 수밖에. 이런 소통으로는 원하던 대답을 들을 수 있고, 또 결코 필요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 생각건데, 비밀리에 알고 있는 알리고 싶지 않은 진실은 데체로 누구도 알고 있다. 비슷비슷한 경험을 누구나 언젠가는 한다. 마치 자신만의 것인 듯한 모든 희로애락도 사실..
2005.04.10 -
갑자기
스타워즈 말입니다. 에피소드3가 개봉할 5월 19일 이전... 3편의 내용에 따르겠지만 운이 없으면 지금 아니면 모에 할 날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당분간 스타워즈 아나킨과 오비완 한정 모에 예정. 아나오비 만세!!!
2005.04.10 -
가위
아마도 사춘기 이래로. 가끔. 누운상태로 질질 끌려가는 환각을 본다. 주로 머릿쪽으로 일직선. 가끔 발쪽으로 끌려가서 이불이 입을 가려 숨쉬기 불편할거야.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딱 한번 몸이 부유한다고 느낀적도 있었지. 바닥에 피부가 스치는 감각이 매우 리얼한데 누군가에게 어딘가를 잡혀있다는 느낌은 없다. 어딜잡고 끌고 있는거야?란 생각이 들 정도. 가장 이상한 점은 끌려간 다음순간 내가 원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몇번이고 재인식한다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내 침대다. (당연하지만) 마치 몸에서 영혼만 약간 빠져나갔다가 순식간에 돌아와있는 느낌. '봐, 또 제위치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시 머리쪽으로 질질 끌려간다. 그쪽은 원래라면 벽일텐데 약 30cm정도 끌려간다. 그리고 다음..
2005.01.19 -
오늘 아침...
문득 화장실에서 줄을 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흰 화장실로, 바닥마저 흰 타일이 박혀 있었다. 조명은 형광등의 광으로 천체적으로 창백하면서도 시원시원한 톤. 화장실은 좌우로 약 4개씩 8개 가량 있었고, 그 중에 물론 좌변기는 없을 터였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네 사람으로 줄자 나는 곧 어느 화장실로 들어가게 될 것인지가 은근히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뭐라고나 할까...사람이 나오는 순간에 잘 맞춰 적절한 타이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초조함? 한 사람은 먼저 들어가고, 다음엔 세 명이 거의 동시에 나와 내 앞의 두명과 나까지 세명은 어디로 들어갈지 잠시 우왕좌왕. 아마 셋다 '다음은 내 차례, 다음 다음은 내 차례, 다음 다음 다음은 내 차례...'란 상황이었던 것이 틀림없다. 우여곡절끝에 들어가긴 들어갔는..
2004.10.23 -
개꿈 둘
솔직의 전부가 경박은 아니지만, 십중팔구 후회하므로. 침묵이 백번 옳다. 침묵이 불가하다면 허위로 범벅할 수 밖에. 가식은 자진해 두른 것이며, 진실의 부재는 마땅히 치뤄야할 대가다. 내가 때때로 침묵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얄팍한 가짜라는 사실을 참을 수 없어지기 때문이야. 타자에게 죽는 꼴을 두 눈 뜨고 보느니... 차라리 이 두 손으로 해하고 말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든다. 설령 스스로 죽음을 소유할 수 없더라도 차마 이 두 손으로 끝을 볼 순 없을 것같다. 한 남자. 도망가려는 한 남자가 있다. 누군가는 그의 옷을 찟고, 누군가는 그의 옷과 살 사이로 지네를 집어 넣었으며, 누군가는 총으로 지네를, 옷 아래로 몸에 달라붙은 그 지네를, 쏘아 죽이는 놀이를 ..
2004.10.19 -
발가락 시리즈
이것은 기억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꿈 시리즈 중 한가지이다. 시리즈라 함은, 나는 종종 같은 소재의 다른 버전을 꿈꾸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련의 꿈에는 어떤 규칙성이 있다. 발가락이 갈라지는 것은 언제나 오른발이다. 주로 둘째와 넷째 발가락이 갈라지고, 종종 변색하여 온 발가락이 회색빛으로 축축하게 빛나며 알 수 없는 액체를 피부가 머금고 있기도 한다. 나는 곧, (최근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발가락이 갈라질만도 했지-라고 수긍한다. 그리곤 한눈에 확연히 7개인 발가락의 개수를 하나하나 세보며, 음 발가락이 11개군 하고 납득한다.
2004.07.01 -
꿈을 꾸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에 멍하니 앉아 세개의 주먹만한 붉은 비닐봉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곧 이 봉다리 안에 있는 것이 낙태해서 꺼낸 내 몸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세 비닐봉다리 안에는 각각 길고 마디져있고 다리가 많은 빨간 기생충같은 벌래들과 그리고 태아의 손 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들어있었다. 태아의 모습을 좀 더 제대로 보고싶었지만 감싸고 있는 벌레에 가려 부분부분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벌레들은 꿈틀꿈틀 움직이고, 그 때문에 쟈글쟈글이라는 마치 게가 거품을 뿜을 때 나는 소리가 이 작은 봉다리안에서 방안 가득히 나고 있었다. 쉴세없이. 난 이 봉다리를 잘라서 어서 변기속으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움직이는 아직은 살아있는 것인지라 조금 더 관찰해 보고싶었다..
200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