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3 트레일러의 사제대결
2005. 4. 20. 00:27ㆍFavorite/StarWars
에피3의 공식 트레일러를 보면
화산에서 아나오비 사제대결씬...
아나킨의 라이트 세이버 색이 아직 파랗다.
때문에 아나킨이 용암구덩이로 떨어진 장면에서
"help me, master" 를 뺀다고 들었는데 넣었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들어간다면,
에피2의 "I know I'm better than this"만큼이나 아나킨의 불안정함을 잘 보여줄텐데.
라이트 세이버 색을 근거로 보건대 아직 아나킨은 구원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다크 사이드로 가도록 결정적으로 어깨를 떠 밀어버린 것은
애제자의 배신을 끝내 용서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냉정할 수 있었던
뼛속까지 제다이인 오비완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스믈스믈 고개를 든다.
아나킨의 배반은 오비완의 애정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것은
물론 다분히 동인녀적 망상이긴 하지만.
그러나 대체 아나킨의 푸른 라이트 세이버는 뭐에 대한 변명이란 말인가.
더스 베이더로 부활한 것을 보며 혹시 그 때 손을 내밀었더라면...
이런 찜찜한 후회를 하기 위함인가.
아니 오비완은 분명,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어떤 면에서는 후회하게될 것을 알고 있어도,
이성에 상반되게 행동하지는 않을 인물이며, 엄밀히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지만...
후에 더스베이더에게 남아있는 선을 느꼈다는 루크에게 오비완은
그는 이미 생물이라기보다는 기계에 가깝고 선한 아나킨은 죽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때 오비완의 머릿속을 스친 것은
선한 아나킨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은 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더스베이더에게 선이 남아 있다는 사실..또는 가정은 오비완에게는
그가 사지가 갈라지는 심정으로 잘라낸 그 행위를 부정하는 위험한 것이므로.
때문에 그는 느끼고 있어도 결코 보지 못하며, 인정할 수 없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