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8. 07:58ㆍTXT/Life Log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추움
OH~늘! | |
오늘 기뻤던 일 | |
오늘 잘한 일 | 서브스턴스 보다 마녀배달부 키키 보다 |
오늘 감사해야할 일 | 오늘 하루도 평온하고 일상적이었음에 감사합니다. |
오늘 반성하는 일 | SNS 많이 함 그림 안그림 |
오늘 올라오는 말 | 그림 그리고 싶다. |
오늘의 트랜서핑카드
당신은 신의 아이이며, 당신의 삶은 신의 꿈이다.
거의 반년 가까이 영상물을 보지 않는 시기가 지나가서 다시 영화를 열심히 보는 시기가 옴.
오늘은 서브스턴스와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다.
서브스턴스
젊고 예쁘고 능력있고 사랑받는 나는 바로 나고, 늙어가고 무능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닌 나를 패죽여버리고 마음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자기혐오. 그리고 여성혐오, 노인혐오를 조장하고 만연해있는 사회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끔찍한가하는 주제를 내가 사랑하는 나와 내가 미워하는 나로 내가 분열한다는 소재로 이야기함
비주얼스토리텔링이 정말 훌륭해서 감탄하다.
이 사회의 끔찍함을 정말 영상으로 보여줌...
너무 끔찍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가 가해자이고 또한 피해자라는 거겠죠~...
그리고 늙어가는 나, 사랑스럽지 않은 나를 가장 혐오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바로 나!라는 거겠죠~...
다 보고 났을 때는 너무 잔인함에 뭔가 좀 다른 엔딩 없었나? 싶었지만 좀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엔딩이야말로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였고 양보할 수 없었을 듯.
처음 수가 나타났을 때 탁상 월간달력에 엘리자베스의 7일은 전부 X자 치고 수의 7일은 SUE라고 적는 장면
SUE의 남용으로 엘리자베스가 급속 노화를 겪었는데 엘리자베스가 그걸 탁하면서 급속노화된 부분의 몸을 마구 때리는 장면
엘리자벳수 몬스터가 무대에 올라서 "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나다" 라고 호소하는 장면
엘리자벳수를 괴물이라고 남자들끼리 서로 밀치면서 폭력을 가한 장면
기억에 남는 장면 워낙 많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인 듯..
액션씬에서 꼬부랑 할매가 된 수가 예상보다 너무 잘 달려서 난 자꾸 스토리에서 튕겨져 나갔는데 데미 무어가 연기상까지 받은 거 보면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나봄...ㅎ
데미 무어 수상소감이 또 인상적이었어서 영화를 보게된 계기가 됨.
정말 넘 잔인하고 끔찍했다.
그런데 이런 나는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에 공감은 가...
그리고 SUE가 넘 예뻐서 부럽고 감탄하는 마음도 있어... 참 나.ㅋ
음악도 좋았다.
마녀 배달부 키키
학생 때 함 보긴 했었는데 별 감흥은 없다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슬러프 경험을 담은 이야기라는 걸 알고 궁금해져서 다시 찾아봄.
하...넘 좋았다...
13살에 집을 떠나 새로운 마을에서 견습마녀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기운이 났다가도 우울해졌다가도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기운을 차려가는 키키의 여정에 참 공감이 많이 가더라.
아직 어리고 마녀로서 유일한 장기인 빗자루마저도 그리 잘 타지 못하는 키키가 떠나는 걸 믿고 보내주는 부모님이 신기하긴 했지만 ㅎㅎ
그 시절 지브리 제작비의 소박함에도(?) 장면이 아름다워서 힐링됨.
최근작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비해서 영상의 화려함에 큰 차이가 나긴 했지만 또 그만큼 발전해 온 걸 보는 재미이기도 한 듯...
정말 저 소박한(?) 그림체에도 기뻤다가, 낙담했다가, 속상했다가, 즐거웠다가, 기운냈다가, 지루했다가...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넘나 공감...ㅎㅎ
다양한 여캐들 나와서 더 좋았고...
키키의 깜고인 치치도 넘 귀여움.
두고 두고 다시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