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참지 못하고 캠판을 다운받아 봤어요...
사실은 첫만남은 스크린에서 하고 싶었지만...
어쨌거나 캠판은 필요하니까 미리미리 준비해 두자는 생각에 받았는데,
잠깐 켜볼까 화질만 보는 거야...라면서 켰더니..생각만큼 나쁘지 않더라고요...
5분 보다가 한 번 끄고 10분보다가 한 번 끄고 30분째에도 한 번 껐지만...
7전 8기랄까? 결국 다 봤어요. 그놈의 우유부단한 성격!orz...
이 영화를 한마디로 평하자면 98%부족해!! 일까요.
제대로 리뷰를 쓸 마음이 거의 일지 않을 정도입니다.
몇가지 적고 싶은 것들은 있는데 늦었으니 간단히 줄여보자면...
(스포일러 될 만한 것은 없습니다.)
1. 화려한 영상에 반해 스토리텔링은 심각히 빈약함.
일전에 매트릭스 감독이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제보다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나 매트릭스2,3을 보고 느낀 것은 '실제보다 더욱 실제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시각을 뛰어 넘어 더욱 잘 보이는 것이란 결국 실제적이지 않을(허구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구스타워즈는 영화사에서 특수효과(특수촬영?)라는 새로운 장르을 개척한 작품이지만 대략 2000년도를 경계로 영상의 화려함이 만연하고 스토리텔링이 빈약해지는 추세인 지금 영상에 집착하기보다 스토리텔링쪽을 더 신경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불가능한 상담이지만-ㅂ-)
2. 벤 케노비의 말투에 가까워진 오비완 케노비, 더스베이더의 낮은 음성에 가까워진 아나킨 스카이워커.
오비완의 Hellow, there에 쓰러질 뻔...ㅋㅋㅋ
아나킨이 더스베이더가 된 후의 말투에도 그다지 위화감은 없다. 그러나 더스베이더의 몇마디 안되는 대사의 한심함은...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3. 오필리아-파드메의 장례식
단지 아름답게 장식된 채로 장례되었다-이게 아니라. 오필리아의 의미를 한 번쯤 따져볼 만하다. 미술사에서 오필리아는 남성을 유혹해서 파멸로 이끄는 팜므 파탈 적 여성의 대표 이미지중 하나다. 루카스는 파드메가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임신중의 사망이란 의미에서 유아살해의 의미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더스베이더가 끝까지 황제에게 복종한 이유.
아나킨에게 파드메와 오비완이 주식인 밥이었다면 황제님은 간식인 라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나킨은 밥줄을 잃었고(스스로 찼고), 결국 라면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황제님은 그걸 알고 아나킨과 오비완 사이, 아나킨과 파드메 사이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든 것 같다.
역시 황제님 최고다. 똑똑함.
하지만 루크가 나타나자 아나킨은 황제님을 배반 때린다. 역시 밥이 라면보다 좋나보다. 흠.
5. 무자막으로 봤더니 요다와 펠퍼틴이 싸우는 장면 하나도 안들리더라-_-;
아니. 아나킨이나 오비완만 나오면 그럭저럭 들리는데 왜 그런거지orz..
둘은 어릴적 친구인가? 어쩐지 서로 안식은 있으신 듯하셔서 괜히 망상(...)만 폭주했다.
내일 졸지 않으면(...) 내용 알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