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글은 여성향 및 남성임신관련 망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아서 부디 필히 피해주세요.
정말로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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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래 아무리 좋아하는 캐릭터여도 남성의 (몸만) 여체화 라던가 임신이라던가, 아니 애초에 여성같은 그림체의 야오이나 남성캐릭터가 여성같은 성격의 야오이마저도 전혀 안됩니다만(때로는 노멀 커플지지자 이기도 하고- -;)...개봉 일주전 모처의 모팬픽(그것도 미완)...을 읽고서 좌절스럽게도 그 대상자가 오비완일경우 전혀 오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랜기간 배가 조금 불룩하고 약간 동글동글한 오비완에 대한 망상이 머릿속에 아른거렸었는데, 영화에서 아나킨과 파드메의 상봉장면이 나오니 쌍둥이가 오비완의 아이가 아닌게 진심으로 아쉽더군요. 동시에 제 정신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망연자실했습니다. 저의 경우 보통 망상은 영화의 제대로된 감상 후에 잔잔한 파문이 일듯이 밀려올라오기 마련인데 사전버닝용 블로그 운영탓인지 에피3는 유독 첫관람부터 망상위주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전 원래 루카스의 선악개념이나 포스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기때문에 제대로된 리뷰를 쓸 생각은 애초에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벗어난 망상을 하며 즐겁고 싶진 않았단 말이죠. 이런 구질한 이야기 역시 절대 하고 싶지 않아서 한번은 버닝종료마저 시도해 보았습니다만...결국...;이랄까...하아아아...orz....뭐 좋습니다. SW사후 버닝 역시 지금 아니면 못할테니...ㅠㅠ
그래서 if 오비완이 임신-_-; 할 수 있다면-에대한 망상..(을 작업할 일도 없으니)갑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 있습니다만, 저는 아나킨과 오비완이 성적으로 이끌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 상호 동의에 의한 섹스 역시 절대 없습니다. (아니- 보는 것은 전혀 ok지만 자급자족하진 않는다는 의미에서) 그래서 '성적 욕망' 때문에 발생하는 우발적 사건이 아닌, 폭력성, 분노, 그리고 권력에 의해 매개된 가해자의 자발적 행동인 성폭력에 의한 임신을 가정합니다. 여기서 섹스는 소유와 지배의 수단일 뿐, 사랑의 표현이 아닙니다. 오비완에겐 그저 불쾌하고 끔찍한 경험일 뿐이고, 아나킨에게 역시 결코 유쾌하지 않은 그저 뒷끝만이 찝찝한 경험입니다. 아나킨은 사건이 끝난 그 순간부터 죽도록 후회합니다. 오비완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비완은 사과를 받아들일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3개월 표면적으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러나 고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한채로 사제관계는 지속됩니다. 이 피곤한 관계에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려는 그 무렵의 어느날 덮어뒀던 가해와 피해의 결과물은 구체적인 형상을 가지고 나타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오비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 순간 아나킨은 이제 오비완은 임신으로 인해 온전히 내게 종속될 것이다-라는 희열에 절망적으로 기뻐합니다. 그리고 오비완은 그런 아나킨을 보며 그 사고방식에 다시 한번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오비완 또한 임신 사실의 고지를 통해 그 모든 과오와 피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전히 아나킨을 (제자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오비완 역시 임신 사실이 치명적이리만치 기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임신이 아나킨의 제다이 나이트로서의 경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오비완은 결국 낙태를 결심합니다. 물론 이런 결심을 아나킨에게 숨깁니다만 어떤 계기로 발각되게 됩니다. 오비완의 논리명백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의 눈에는 오비완의 그런 결정이 자신을 거부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비완이 그 결심을 자신으로부터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자신의 의심을 긍정하는 것 같습니다. 아나킨은 다시 한 번 격노하여 폭력에 호소하고.....등등등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