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2005. 4. 28. 23:18Favorite/StarWars

마스터, 당신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요.
당신은 내 스승으로서 역부족입니다.
결코 조금도 전혀, 마땅치 않다고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정말 싫은 소리를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건, 전적으로 그를 상처주기 위한 말이었기 때문에.

잘도 이런 말을 지껄이는구나.
뭔가를 거침없이 말하고 있는 자신의 입에 놀랐다.
이런 말 할 생각 아니었는데....
이런..전혀, 마음에도 전혀 없는 말을..

마스터, 저는 이렇게 너무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싶어요.

그에게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어,
참회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참기 힘든 구토증처럼 밀려 올라왔다.

그러나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나는,
그를 이렇게 증오하고,
그를 이토록 경멸하고 있는데.

나는 나만의 공상 속에서 그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게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사망했음을 선고한다.
그리하여 나 역시 죽음을 언도 받았다.

이제 그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온전히 사랑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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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2005.04.29 11:48

    저도 아나킨은, 힘의 세계에서 자랐기때문에 템플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약육강식의 세계관의 씨앗이 심겨져 있었으리라고 봅니다(어린게 세불바한테 하는거 봐요;;) 다른 제다이들처럼 한두살때였다면 몰라도 열살이 다 되어 템플에 들어오는건 정말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타투인 사막에 놔뒀어도 어떤 식으로든 성공해서 제 갈길 찾아서 은하계에 이름을 남겼을텐데요. 그리고 그랬다면 아마도 한과 비슷하게 성장해서, 세상 다 아는듯 거들먹거려도 실제론 좋은 놈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그러다가 임무 중에 자신과 마주친 제다이 기사 오X완에게 fall in love(이상한데로 빠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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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키르2005.04.29 20:24

    세이님> 그러게 말입니다. 완전히 전남편 콰이곤 진이 어디서 만들어온 애를 키우게 된 젊은 미망인 오비완 케노비★ 양자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다☆라는 내용이었죠(틀려!) 아나킨으로서도 제다이입문은 불행이었지만 오비완의 수난에 비할 수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