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치마 밑을 궁금해하는 것을 보면 과연, 날 때부터 남자애구나 싶다. 그건 이미 본능이다. 이 본능은 성장하면서 상식으로 억눌러지는 것 뿐이지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뭐, 어디까지나 내가 관찰하기론.
뭐랄까 난 진정한 의미(본능의 차원?)에서 치마 밑을 궁금해 한 적은 없기 때문에. 그러고보면 현시연을 보기 전까지 피규어의 치마 밑을 확인해주는 센스에 생각이 미치지도 못했었고.- -; (1화를 보다가 어찌나 놀랬던지) 사실 잘 알 수 없는, 아니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기분이지만, 그럼에도 망상의 소재로 삼아 즐기는데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
치마 및 혹은 속에 대한 남자들의 환상은 만화 디스커뮤니케이션(가면 속의 수수께끼)에서 무척 유쾌하게 표현되어지는데, 이 만화의 다소 민망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상상력은 여러모로 머리가 굳어버린 내겐 사실 좀 부담스러울 정도다. 어쨌거나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신다면 강추. 비록 절판으로인해 대략 접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찾아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분명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 한편으론 작가 역시 오타쿠, 변태, 로리콘이란 소리를 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뭐, 잘하면 예술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