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6.09.25 그녀
  2. 2006.09.19 붉은 알
  3. 2006.09.13 ㄱㄱ 부자는 한번에 ㅇㅋ
  4. 2006.06.27 쫒기다
TXT/Dream2006.09.25 08:41

화실에 다니고 있었다. 그 학원의 여선생은 이상했다. 그녀는 곧잘 이유없이 나를 공격했다. 두려웠다. 어느날 이날 역시 그녀는 내게 덤벼들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뭔가 무기가 될 만한 것, 모프를 들고 그녀가 내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휘둘렀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녀가 너무 집요한 탓에 결국 그녀의 눈을 노렸다. 그녀는 페인팅 나이프로 내 발을 노렸다. 핸드폰이, 핸드폰이 어느새 떨어져있었다. 그녀쪽에. 내쪽에, 그녀의 상체와 내 발 사이에. 핸드폰만 주울 수 있다면 난 언제든지 도망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끈질겼다. 한 참을 싸웠다. 내가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화실의 남자선생이 그녀를 조금 말려줬기 때문이었다. 내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었다. 너무나 급하게, 아무 버스나 탔다. 승객은 모두가 왼쪽에 앉아있었다. 왼쪽은 꽉 찼고, 그래서 오른쪽에 앉았다. 내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비교적 앞쪽에 앉은 덕분에 운전하는 모습이 잘 보였다. 대체 어디로가는지 알 수 없었다. 잘못타도 제대로 잘못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운전을 어찌나 위험하게 하던지, 곧 이 버스가 이상한 버스임을 알 수 있었다. 오른쪽에 앉아있다가는, 아시다시피 조수석쪽인 오른쪽에 앉아있다가는 목숨이 10개여도 부족할 것 같았다. 그런가하면 반대쪽 차선에서 운전해오는 차들은 또 어찌나 위험하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차도로 걸어다니면서도 휘청거리는지, 내 가슴이 철렁거릴 지경이었다. 내 눈에는 금방이고 대형사고가 나서 뭉개지는 오른쪽 좌석과 깨져 부서지는 유리와 폭발하는 버스가 아른거렸다. 하지만 왼쪽 좌석에는 자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뒤쪽 좌석으로 옮겼다. 정면 충돌이라면, 뒤쪽이 그나마 조금 안전하지 않겠는가? 앞의 철 구조물을 꼭 잡으면서도 몹시 불안했다. 만일 사고가 난다면 이 철 구조물이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버스에는 사람이 점점 탔다. 이렇게 위험한 버스인데도 의아했다. 하지만 의외로 매사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내 앞자리를 점점 차지해갔고, 그 사람들이 무슨 인간장벽이라도 되는 듯 나는 좀 마음이 편해졌다. 곧 새침한 중학생이 내 옆에 앉았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지갑 있으세요?" 낭패였다. 가방속에 지갑은 없었다. 누가 훔쳐간 것일까? 이 버스는 내릴 때 돈을 내게 되어있는데 어쩌면 좋을까... 목적지에서 못내리면? 그런 고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전에 이 버스는 목적지를 지나가긴 갈 것인가?? 과연? 난감해하면서 뒤적이다가 그 중학생의 얼굴을 봤다. 그녀는 바닥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그녀의 시선을 쫒았다. 바닥에 내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떨어져있다면 알려주면 좋을텐데... 이 일로 몹시 기분이 안좋아져서 갑자기 내리기로 결정했다. 심야이긴했지만 어차피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도 없는 위험천만한 버스였다. 노선표를 제대로 확인해서 다시 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내린 곳에는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다. 한 밤중이어서 더욱 을씨년 스러웠다. 뒤는... 뒤는 뒤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쪽으로 가자니 더 무서워서 숲으로, 붉은 기둥이 계속 세워져있는 숲의 길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그 길의 돌바닥은 점점 빨갛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수 없이 불길했다. 두려워서 눈을 감고 달리기 시작했다. 뭔가 스쳐지나가는 인기척같은 것은 느낄 때마다 눈을 떴지만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게 더 찜찜했다. 어느새 길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방이 새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헤메었을까. 나는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이곳은 화실이었다. 뭔가를 물었다. 그 선생들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죽었으니 얌전히 계시지요?" "죽었다고? 내가 죽었다고?" 급히 그들을 다그쳤다. "이미 150년이 지났는 것을요" "그럼 당신들은 왜 멀쩡히 살아 있지?" "그야..." 흥분한 내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웃고 있었다. 그녀가 뭔가 말했다. 역시 당신은 그런 여자야. 그렇게 생각했다. 뭔가 내가 알고 있는 답을 그녀가 했다고, 그런데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 바로 그것을 지금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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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06.09.19 07:46

게워내는, 세면대 한가득이 반투명한 붉은 알(생선알?)을 게워내는 꿈을 꿨다.
뭐지? 이 진실됨은.
그렇다. 뭔가 내장에 해당되는 것이 쏟아져 흘러내려버린 것이다.

분명히 문을 잠궈뒀었는데...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가 말했다.
"역시 넌 안돼"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괜찮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오로지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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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06.09.13 04:36

웬 두터운 책을 펼쳤다. 첫페이지는 인물소개- 어차피 인물소개부터 읽어봐야 머리에 들어올리도 없으니 슥 지나치고 바로 제목을 읽는다.

'ㄱㄱ 부자는 한번에 ㅇㅋ'

환타지소설인가? 이젠 통신체 소설이 교과서에 실리는군. 많이 발전했다.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한번에 ㅇㅋ에 밑줄 좍."
아아, 수업중이었던가.
"뜻은 그만큼 선택은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 그만큼? 한번에 할만큼? 에? 뭔가 틀리잖아 그거. 이 문장 빈부의 격차에 따라 인생은 스타트부터 달라진다는 뜻아닌가??

띠디딩띵띵 팅팅팅띵

갑자기 시끄러운 벨이 울리고,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익숙한 차인벨이고, 국어수업의 재현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지 머리로 먼저 '이해'하지 못하면 가슴으로도 '느낄' 수 없었는데,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할수도 없었다. 물론, 성적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잘 외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억하지 않았다. 왜냐고? 필요가 없으니까. 외면적으로 말 잘듣고 예의 바른 착한아이였던 만큼, 내면적, 즉,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는 무언의 반항을 거세게 하는, 사고방식에 있어서는 아주 독립적인 아이였다.

문제는 그렇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내게 보이는 것들과 너무 달라서,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점. 특히 도덕은 그 필요성이 의심스러웠다. 그 어디에서도 자유, 평등, 평화, 선의의 경쟁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그 뜻은 서로 상충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으며, 선생님들의 행동은 과연 모범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과연!

이런 걸 왜 배우지? 중요한 것은 성적이고, 순위이고, 우월함뿐일 터였다. 1등이라는 칭호, 상위권이라는 분류만이 내게 내가 원하는 것을 쥐어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도덕수업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있어야하는지 도무지 수긍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도덕은 착한 척만 하면 되는 만큼 쉬웠고, 성적따기 쉬운만큼 좋았다. 정말 싫어하던 수업은 국어였다.

국어. 천하의 바보같은 수업. 문학작품이라는 일종의 예술품을 두고 빨간 밑줄을 긋고, 작가가 주석을 단 것도 아닌 이상에야 그 뜻이 심히 의심스러운 해석이나 달달 외우는. 더욱이 교육이 보급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쓰기만 해도 작품으로 남던 시절도 있고. 대체 별로 우수함이 느껴지지도 않는 작품들이 우리들의 역사라니. 가슴으로 느끼는 법을 배우고, 감수성을 키우고, 표현력을 연마해야할 분야에서. 국어 수업이야말로 바람직하지 않은 학교교육의 초상화가 아닐 수 없었다. 아주 간혹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작문과제는 전과나 참고서를 보고 단어만 바꿔가며 배끼는 그런. 더욱이 참을 수 없이 불쾌하게도 일기를 검사하는. 그 어느 누가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읽는다는 것을 알면서 진실된 작문을 할 수 있을까? 덕분에 일기에는 단 한 번도 솔직한 글을 쓸 수 없었고, 글을 못쓴다는 평가가 꼬리표가 되어 늘 따라 다녔음에도 그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모든 것은 비밀이니까. 특히나 거짓말쟁이 선생과 간섭이 심한 부모님에게는.

학교에서 일기를 가지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 대부분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좋다. 그럴수밖에. 내게는 공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그들에게는 자랑하고 고자질하고 싶은 얘기인 모양이니까. 못쓴다는 평가를 듣는 아이들은 어떨까? 점점 글쓰기가 싫어지고, 비굴해진다. 그러니까 웃기다. 작문이라면 당연히 체크하고 지도해야겠지만. 일기 검사따위는 제발 그만두라고. 도데체 전국의 그 많은 국어선생들 왜 스스로 깨우치고 그만두지 못하는건데? 무슨 권한으로 남의 영혼에 흙발로 성큼 들어오는거지? 학생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도 없다는거야? 정말로 학생입장이 되어 생각해보지 못하니까, 역지사지 뜻만 가르치면 뭐하는데? 제발 좀 정신좀 차려. 당신들의 그 무신경함때문에 학교생활 매일이 괴로워. 지금도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이 너무 싫다고.

그럼에도 여전히 성적만은 좋았던 나는, 나는 요령을 알고 있었다. 성적을 잘 받고, 예의가 바른만큼 내 삶에 간섭을 받지 않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뿐이니까. 그렇게 그들의 요구에 부응함으로서 대신 다른 모든 것을 내 색으로 채울 권리를 그들로부터 되찾은 것이다. 바로 내가 그렇게 했다. 나를 키워주고 이끌어준 그들이 마치 무슨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학생이 아니고,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혼자 잘나서는 안되고, 함께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사람들과 함께 높이 상승하는 것, 사람들과 함께 신천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혼자서는 그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나서야 비로소 도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예의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거짓된 표면만 착한아이가 아니라, 정말로 도덕적이 될 수 있도록 자주 되새김질하고, 반성하고, 그렇다. 높은 도덕성을 향한 절심함은 간신히 눈물이되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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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Dream2006.06.27 00:29

도망치고 있었다. 문을 계속 잠그며. 도망치고 있었다. 바싹 뒤에서 문을 부수며 쫒아오는 존재를 알았다. 그래도 문을 잠그지 않으면- 안됐다. 문을 잠그지 않으면, 곧 바로 잡혀버린다.

대체 그토록 뭘 그리 잘못했던가. 그렇다. 상대방의 호의를 무시한 형태가 되었다. 단지 민망하고 부끄럽고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서 시선을 피해버린 것이 오만하고 매몰차게 자존심 상하도록 무시해버린 결과가 되고 말았다. 고의는 아니었는데 그러나 결과는 같았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오물-이라기보단 그저 똥물을 먹혀지고 난자당할 위기를 일시적으로라도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다행이 아무도 쫒아오는 기척이 없다. 나무 그림자에 숨어서 한 숨 놓았다. 공원의, 쨍한 햇빛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갑자기 바로 건너 길을 지나가던 갓난아이를 안은 젊은 셀러리맨이 갓난아기의 얼굴을 향해 주황색 토역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재난에 칭얼거리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앵앵 울린다. 시끄럽다.

바로 뒷쪽에서도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돌아보니, 한 남자의 가슴에 식칼정도 길이의 단도가 꽂혀있다. 그 남자는 아직 살아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 치고 있다. 사람들이 술렁거린다. 범인은 보이지 않는다. "먹였어...! 먹였어...!" 옆에서 어떤 여자가 중얼거린다. 무슨 소리인가, 하고 다시 그쪽을 바라봤더니 어떤 사람이 오물을 토해내고 있다. 결국 공황에 빠진 다른 모두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범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도.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몇걸음이나 뛰었을까. 방금 전까지 한가롭게 공원을 거닐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가 쓰러져 있다. 옆으로 토사물 같은 것들이 얼핏 보인다. 가스..? 얼핏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범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칼을 꽂은 사람만큼은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동일인물일 확률도 낮지만은 않겠지. 그라면,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태는 내 책임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런 죄책감은 만에 하나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바싹 긴장하여 빠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상할 정도로 뛰었다.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뚜렷한 불길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다.

똑.딱.똑.딱. 초침이 움직이는 규칙적인 소리를 듣는다. 6시는....되었겠지...하고 기대했다. 최소한 4시는... 근데 1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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