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Dream2013.12.04 21:02

침대 옆 벽쪽 모서리 바닥에서 차가운 붉은 색에 큼직한 검은 점박이 무늬가 시원한 손가락 두마디 정도 둘레의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 뱀이 이곳에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닌 것을 어렴풋이 생각해 낸다. 어제도 봤고, 그제도 봤나? 계속 거기 있었는데, 다른 일들과 마찮가지로 잠깐 잊고 있었나보다. 무심코 지나치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잠시 반성하면서 둥글게 말려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뱀이 고개를 치켜든다. 살아있었어? 뱀 옆에서 몇날 몇일을 잤단말이야? 내심 경악하며 이를 어쩌면 좋을까 당혹하는데 침대 아래에서 똑 닮은 붉은 뱀이 스스스슥하고 기어나온다. 뭐야, 붉은 뱀 일가라도 정착한 건가.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모양새가 한 두마리가 아닌 듯. 와, 침대 밑이 붉은 뱀 소굴이 되었는데 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세상에....

Posted by logos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