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vs 프리퀄

2005. 7. 31. 09:57Favorite/StarWars

클래식이 프리퀄보다 재밌는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 네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1. 신화적이다. vs 타천사적이다.

스타워즈 클래식은 단일신화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영웅물의 구성을 이루고 있다. 평범한 주인공(루크)이 선지자(벤 케노비)를 만나 모험에 오를 것을 요구 받지만 한번은 거부한다. 그러나 결국 모험에 오르게 되고, 작은 승리를 거두며 자주적으로 모험을 하게될 때 즘에는 선지자를 잃게되어 혼자 악과 대면한 끝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다. 에피4는 그 한편만으로도 전형적인 영웅물구성을 따르고 있고, 456전체적으로도 마찮가지. 모험이 끝난 영웅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며 관객들은 평범한 주인공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다.

프리퀄은 가장 빛나는 자가 자만에 의해 타락하고 마는,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고 마는 성경적 스토리. 이 구성 역시 대단히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지 않은 역경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결국 평범하기 마련인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참으로 감정이입이 힘들다.

루크와 아나킨을 비교하자면..
루크 역시 기본적으로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그다지 착하다, 혹은 착하게 군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루크는 양부모의 보호를 거추장스럽게 여기며 벗어나고 싶어하고,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여러 시련을 겪고 어른스럽게 성장하는 반면, 아나킨은 어머니를 지극히 위하고 어른들의 눈치를 잘 보는 애 늙은이같은 착한 소년이었지만 성장과정에서 어찌된 노릇인지 정신연령이 정체되거나 낮아져버린 듯하다.



2. 미개하다(비언어적). vs 문명화되어있다.(언어적)

클래식이 재밌는 이유 중 상당부분은 비언어적이어서라고 느꼈다. 문명이 퇴화되고 만듯, 이종족간의 공용어는 잊혀진 듯, 샌드족?이나 우키하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그 명확하지 않음에 의해서 관객들의 상상력은 증폭된다. 반면 프리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언어적이기 때문에 건조한데, 프리퀄과 클래식을 이어서 보고 킹 루카스가 나이가 들어서 상상력이 고사했나하는 생각에...좌절했다.



3. 미니어쳐의 촬영 vs CG에 대폭 의존

아무리 미니어쳐이지만 실재하는 것을 촬영해서 얻어진 것과 생각한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의 무게 차이는 크다. CG의 발전에 의해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인터뷰를 들었지만, CG의 특성상 맵핑에 의한 패턴의 무한 반복은 정보의 단순화를 관객에게 암시해주고, 미니어쳐의 제작과정에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의도하지 않은' 방대한 정보는 영상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디지털 촬영으로 456을 다시 낸다고 들었는데..아직 보지도 못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제발 참아줬으면 좋겠다. 클래식 456은 정말 그 시대가 아니면 나올 수 없었던 작품이지만 CG야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할 것 아닌가....'_';



4. 아날로그 vs 디지털

0에서 1까지의 무수한 정보와, 0과 1의 무수한 조합. 디지털 상영관에서 에피3를 본 첫감상은 게임화면이 고화질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제다이 스타파이터의 화려한 비행 끊임없이 시점이 바뀌는 우주 전쟁의 심한 기시감...orz...




이런 네가지 이유로 클래식은 프리퀄보다 풍부하고 재밌는 듯...
앗, 한 솔로와 레이아 공주, 다스베이더, 황제 등 매력적인 캐릭터 디벨롭에 대한 언급이 빠졌...;
뭐 그런건 다들 잘 아실테니까.

클래식이 훨씬 더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난 프리퀄 세대고 프리퀄 팬이라는 것은 변함 없다. '최초의 것'이란 것은 정말 강렬해서, 설령 최초에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더라도! 결국엔 최초의 것으로 돌아오게 되고 마는 것일까...아니면 그저 이완역 오비완의 매력인 것일까...모~든게 오비완 탓이에요!-정말 괜한 소리가 아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