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1의 아나킨

2005. 4. 12. 13:32Favorite/StarWars

개인적으로 에피1의 아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우가 맘에 안드는 것은 아니고...
좀 더 다크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어야하지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더스베이더가 되게 하는 그 성향의 대부분은 그 나이 때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일테니 말이죠.

아나킨은 타투인에서 어머니와 함께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가를 지켜나가야할 아버지는 없고
그의 주인은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게 묘사되었죠.
몸에는 폭탄이 장치되어 있어서 도망치면 폭발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아나킨의 심신은 꽤나 억눌려 있었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참 가상합니다.
지나치게 착한 아이.
눈동자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자식이죠.
하지만 아버지 없는 아이, 기댈 사람이라곤 어머니밖에 없는 아이의
어머니를 향한 애정이란 것이 살기위한
즉, 버려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 외의 무엇일까요.
분명 그것만은 아니겠습니다만.-_-;
젊은 시미에게 애비를 알 수 없는 자식인 자신은 그저 짐이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아나킨은 어머니를 버리고 보다 나은 물주인 제다이(콰이곤)를 ?아 갑니다.
후에 오비완을 아버지에 가까운 존재로 빗대는 이유 또한 이곳에 있습니다.
아나킨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공동을 마스터라는 대체품으로 매꾸고 싶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런 감정적 욕구를 체워준 것은 실제론 오비완이 아니라 펠퍼틴이었지만요.

콰이곤 진이 어린 아니를 보며 의리도 있고 심성이 착한 아이라고 하지만,
아나킨이 콰이곤의 광선검을 보고 그가 제다이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지 않았더라면,
제다이가 그의 꿈이자 가상의 영웅이 아니었더라면,
아나킨이 콰이곤을 ?아와서 죽기살기로 도울 일도 없었겠지요.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타고난 재능은 아나킨의 자존심을 지켜줍니다.
후에 오비완은 종종 아나킨을 보고 오만(arrogant)하고 부주의(reckless)하다고 합니다만,
아나킨에게 자만은 자아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는 요소였고
오비완을 만난 시점에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타투윈의 모래바람을 피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콰이곤에게 아나킨은 단언합니다.
우릴 도와주러 왔나요? 그게 아니면 이런 곳에 올 이유가 없는데...
니가 공주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_=;
어째서 그렇게 자기중심적 사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
그의 강운이나 기계를 조작하는 능력 덕분에 아나킨은 다른 노예들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상황이 그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어쨌거나 결국 아나킨은 제다이가 될 관문을 열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이 사건은 향후 그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더욱 견고하게하는 초석이 되었을 것입니다.=_=;

그러나 사실상 제다이 카운슬이 아나킨의 입문을 허용한 이유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역시 감시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스의 위협이 있는 때에 전설의 주인공일지도 모르는 소년을 멀리 두기는 찜찜하고...
그렇다고 누가 상시 감시하고 있자니 불완전하거니와 다들 바쁜 몸이며...
또 그 만큼의 재능을 써먹지 않을 방도는 없다는...
복합적인 이유로 나이가 많은 소년을 입문시키는 것은 충분히 위험하지만
적이되는 것보다는 그나마 안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여기엔 또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있어야한다는 오만 역시 일조했겠지요.

입문이 허용되지 않아서 아나킨이 펠퍼틴 밑에서 시스로 컸더라면
위협적이긴해도 제다이와 공화국을 괴멸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하지만 결국 황제도 더스베이더의 손에 죽으니...
결국 양측 모두 아나킨을 너무 얕본 셈이 되는군요.-ㅂ-
  • 프로필사진
    세이2005.04.13 12:29

    안녕하세요. 링크해갑니다^^
    그러고보니 양측 다 아나킨을 - 혹은 아나킨의 운명을 - 호락호락하게 본 실수를 저질렀군요.

  • 프로필사진
    이르키르2005.04.13 14:18

    세이님> 안녕하세요. 저도 뒤늦게 링크신고 드립니다.
    전혀 스타워즈 초짜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