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ife Log2010. 6. 21. 01:07
이래선 안되지만 요즘은...생각이란게 없다.
그리고 시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달력은 수시로 보는데도 막 몇일씩 몇달씩 지나가 있기에 깜짝깜짝 놀라는데.
아래의....이 블로그의 달력도 보면서 매번 놀란다. 마지막으로 포스팅한게 몇주전이고 몇달 전인 경우도 수두룩.

기록도 없고 기억도 별달리 없기에, 단지 시간만이 훌쩍 지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돌이켜보면 전혀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다.
단지 완성이 안되서, 아직은 형태가 되지 않는 것뿐. 
어쩌다보니 벌려놓은 과정인 것들은... 뭐 일단은 7월 코믹을 목표로 완성을 하고 싶다고 생각중...(느긋하기도 하다- -ㅋ)

나의 경우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생각이라는 것이 없어지는데, 특히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점점 더 생각은 없어진다...
그런데도 때때로 '생각이 너무 많다'는 말을 듣곤 하는 것 보면 뭐지? 싶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는 생각이 없을 때이다.
한 번 정한 것을 아무런 의문을 갖지않고 계속 해나갈 때. 그것이 관성이 될 때.
아무런 생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냥이들 화장실을 치워주고 오후 5시가 되면 무조건 청소하고 밤 12시가 되면 취침한다.
작업 전엔 언제나 손을 풀고 단계단계 구다리마다 체크하고... 한번 최적화 되었다면 그 모든 것은 아무런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일어나야된다.
그곳에는 귀찮다던가 재밌다던가 싫다던가 좋다던가 어떤 종류든 감정이 있어서는 안된다.
단지 그 단계에서 해야될 일에 최선을 다 할 뿐.
그리고 그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보면 정말 생각은 없다.

종종 나 자신은 무고 모든 사고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어린 마음에 줄곳 내 것 이라고 믿었던 것조차 그 원형은 원래 있거나 혹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안의 비밀의 화원같은 수풀이 계속 펼쳐지는 무성한 화원 길의 이미지. 나뭇잎에 부서지는 빛의 이미지.
나는 이런 이미지가 어디서 온 것인지 전혀 몰랐는데 우연찮게 초등학교의 등굣길을 가보았을때 이 길이다!라는 것을 느꼈었지.

사실 무수한 정보가 공기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고 뇟속에 예민한 안테나를 가진 사람들은 그런 아이디어를 아주 명확하게 수신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보다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해서 발신할수 있다고해도 조금도 이상할 것은 없다.
작가들 사이의 자동 집필이라던가.... 그런 얘기는 얼핏 허황되 보이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핸드폰이나 무선인터넷조차도 그것을 구현해 냈는데 인간의 뇌가... 못할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아이디어나 생각은 둥둥 떠다니고 있고ㅋㅋ 예민한 사람만이 그것을 알아본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게다가 기억조차도 내 안에 저장된 것이 아니라 내 밖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싶을정도로.
내게 그 기억과 생각을 일깨워 주려면 항상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마치 나는 그냥 매개체고 그 많은 정보는... 분명 내 안이 아니라 내 밖에 있는 듯...
단지 나는 그것을 나의 방식으로 읽어들일 수 있는 매체를 가지고 있는 것 뿐.

지금은....모든 것이 최적화 되어 이토록 아무런 자극이 없으면 아무런 생각도 없고 기억도 없고 단지 시간만이 지나가 있다는.... 왠지 조금은 무서운 상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지금이 부서져야되는 시기라서 인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흐물흐물한 것이 점점 딱딱하게 굳었다가 그 껍질이 깨지고 흘러 내린 물컹물컹한 것이 다시 딱딱해지기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새로운 탄생.... 죽지 않으면 탄생도 없다.
Posted by logos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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