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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3 초속 5cm 극장판/ 신카이 마코토
MEMO/Review2007.07.23 01:05

언제나 희망을 남겨두는 결말이었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절망적인 집착증과 무기력으로 끝나는 이번 작품은  첫사랑을 향한 난 널 잊지 못하고 있는데 넌 날 배반했어라는 깊은 원망을 느끼게 했다. 문제는 매번 작품마다 주제가 같다보니 팬으로서도 지금까지의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결말을 갖고 있었던 다른 작품들이 전부 이번 결론에 결부되는 것처럼 생각되어 묘한 배반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 언제 어디서나 네 모습을 찾게된다는 가사가 다소 이상할 정도로 계속 반복되는 엔딩테마는 처절하기 짝이 없지만, 작품의 내용이 초6때 헤어져서 그 후에 한번 만났을 뿐인 소녀를 대상으로 한 집착증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저 꺼림찍하다. 뭔가 실화같은 것이 꼭 오타쿠들이 사교 범위도 좁고 인간관계에도 약하다보니 소꿉친구 라는 소제에 집착하게된다는 말이 감독에게도 딱 들어맞는 것 같아 닭살 쫙.

게다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미화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은 추억을 다룬 1부에 비해 연출의 치밀함이 확연히 떨어지는 23편은, 제작 중반에 완전히 방향을 바꾼 듯한 느낌과 더 이상 제작하고 싶지 않아하는 느낌이 역력히 나는 것이, 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구애라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확연한 목적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 제작 중반에 방향성을 상실하고 변질된 결과라면 감독은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대단한 집착을 가진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극장판을 감상한 다음날 초속5cm 특별편 뮤비(다른 결론의 엔딩테마)를 감상했는데, 전체 노래 가사도 단지 외로움때문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을텐데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이고, 마지막도 다르고, 중간중간에 원작에 없는 컷도 있는 것이 원래의 내용은 역시 복잡한 3각관계 끝의 첫사랑과의 해피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첫사랑을 다시 만날수 있고 만나고 싶다는 한가닥 희망과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일련의 작품들에 종지부를 찍은 감독이 자신의 틀을 벗어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Posted by logos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