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2005. 1. 19. 02:24TXT/Dream

 
아마도 사춘기 이래로.
가끔.
누운상태로 질질 끌려가는 환각을 본다.
주로 머릿쪽으로 일직선.
가끔 발쪽으로 끌려가서 이불이 입을 가려 숨쉬기 불편할거야.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딱 한번 몸이 부유한다고 느낀적도 있었지.
바닥에 피부가 스치는 감각이 매우 리얼한데
누군가에게 어딘가를 잡혀있다는 느낌은 없다.
어딜잡고 끌고 있는거야?란 생각이 들 정도.
가장 이상한 점은 끌려간 다음순간 내가 원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몇번이고 재인식한다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내 침대다. (당연하지만)
마치 몸에서 영혼만 약간 빠져나갔다가 순식간에 돌아와있는 느낌.
'봐, 또 제위치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시 머리쪽으로 질질 끌려간다.
그쪽은 원래라면 벽일텐데
약 30cm정도 끌려간다.
그리고 다음순간엔 다시 제위치.

꿈인가 환각인가.
제위치를 확인하는 순간엔 깨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꿈인지.
알 수 없다.
그 순간엔 스스로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다음 순간 찾아오는 질질끄는 존재를 확인하려 하지 않는 점이 깨어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
완전히 각성하고 나서 십중팔구 기억 못한다는 점도 포함 역시 자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요즘 꿈에서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잘 구분이 안간다.
현실적인 문제가 발을 잡지 않는 한 반쯤 환상속에 뭍혀 사는 듯...
뜬 구름 위를 거니는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