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ife Log2004.06.10 01:21
때때로 나는 내가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초조함과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타인이 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과 그들이 행사한 강제와 강요에 따르는 분노.

그들이 내게 빚 지운 것으로부터 외면하고 싶은 도피심리.

내 안에서 완전히 완결되고 싶은 욕구.

그리하여 모든 연결고리를 끊고 영원히 고립하고 싶은 참기 어려운 충동.

그러나 나이가 들어,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면, 모든 부모가 그렇듯 나 역시 나의 모든 것을 가정에다 쏟아 붇게 될 것인가.

만약 내가 취한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난 그것을 참을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는 나만의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직은.

......

대체 내가 나라는 사실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의미 없는, 존재하는, 나.
Posted by logosles